[오늘의 빛: 오늘의 색] 애머티스트
Color of today:
Amethyst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애머티스트AMETHYST'입니다.
사실 저는 요즘 스티븐 유니버스라는 만화를 보고 있어서, 이제 애머티스트! 하면 자수정!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스티븐 유니버스 캐릭터인 애머티스트가 떠오르네요...
자수정은 석영 중에서도 보랏빛을 띈 석영을 이릅니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널리 사랑을 받고 귀하게 여겨졌던 광물이에요. 애머티스트는 어원이 재미있는데요, 그리스어의 '음주méthystos'라는 말에서 유래했어요! 자수정을 지니고 있으면 술에 취하지 않도록 해 준다고 합니다. 이 믿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주되어 그리스인들은 자수정이 (술을 포함해) 중독을 막아 준다고 여겼고, 중세에는 자수정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어 병사들이 부적으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자수정은 몸에 지니고 있으면 질병을 막아준다고 하지요.
자수정이 사랑받았던 이유 중 또 하나는, 당시 가장 귀한 색이었던 보라색을 띈 보석이었기 때문입니다. 로마 제국의 예를 보면, 로마에서 보라색은 '황제'를 상징하는 색이었어요. 어느 문화권이나 그렇듯 만들기 어렵고 재료가 귀한 색들은 귀족의 색이 되고, 그에 따라 색 자체에 고귀한 이미지가 씌워진다는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당시 보라색을 만드는 재료는 조개였습니다! 하지만 180g 정도의 보라색 염료를 만들기 위해서 조개 300만개가 필요했다고 하니 정말 황제가 아니면 감히 만들 엄두를 낼 수 없는 색이었어요.
이런 역사적 맥락 덕분에 보라색은 지금도 고급스러움을 대표하는 색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렛이나 퍼플 같은 이름보다도, 하게 여겨졌던 애머티스트라는 이름이 고급진 보라색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색의 기원을 찾다보면 의외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색에 대한 인상이 오래 전해 내려왔다는 걸 알 수 있게 되어서 재미있습니다!
그럼 또 다른 색의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닷!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빛은 매일매일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