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빛: 오늘의 색] 더 맛있는 오버진
Color of today:
Aubergine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오버진AUBERGINE'입니다.
가지는 영어로 '에그플랜트EGGPLANT'인데요, 오버진은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사용하는 단어에요. 그러니까 오버진은 가지라는 말이기도 하고 가지가 갖고 있는 어두운 보라색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eggplant의 경우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될 수 있어요. 우리는 보통 가지를 보라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가지색이 어둡다는 이유로 흑인을 eggplant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아주 못된 표현이니 혹시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eggplant도 보라색을 가리킬 때 종종 사용됩니다. 어차피 같은 가지색을 말하는 거라면, 오버진과 에그플랜트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첫번째로, 미국가지와 유럽가지의 차이가 있어요. 차이라고 해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버진은 특별히 유럽 품종의 가지를 콕 찝어 말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두번째로는 이미지가 조금 다른데요. 한국에서도 '산딸기'와 '라즈베리'는 둘 다 거의 동일한 품종의 열매를 가리키는 말인데도 라즈베리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되듯이, 외국에서도 에그플랜트보다는 오버진이 조금 더 세련된 이미지이고 더 맛있는 가지의 이미지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이미지가 색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것인데요. 에그플랜트는 한국의 당근색과 위상이 비슷해서 실제 상품명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오버진은 다양한 분야에서 색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똑같은 가지색인데도요...
내일은 이 가지색과 완전히 같은 색인데 이미지는 완전히 다른 '주교의 보라색'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색 이름이 얼마나 색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일 것 같아요!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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