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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빛: 오늘의 색] 미카도

디자인빛 2019. 9. 19. 16:24

Color of today:

Mikado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미카도MIKADO'입니다.
요며칠 보라색을 소개해드리면서 보라색이 고대의 대표적인 로열컬러, 즉 황제와 황실의 색이라는 이야기를 드렸지요. 이런 보라색을 통틀어 로열 퍼플, 즉 황실의 보라색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로열 퍼플보다 유명하고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는 색은 로열 블루일 거에요. 미카도는 1900년대 초 이런 로열 컬러에 합류한 색상입니다.

미카도는 일본어가 서구 문화권에 건너가 명사로 정착한 케이스입니다. 미카도(御門)는 일본의 황제인 천황의 별칭이자 일본 황실 자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왜 노란색일까요? 1800년대 후반을 거치며 서양과 동양 사이에는 활발한 교류가 일어났습니다. 그 때 중국 황실의 색인 노란색(=금색)이 서구에 소개되었고, 덩달아 일본 천황이 의례 때 입는 황색이 '미카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고 해요.
미카도는 1892년에 영어 색 이름으로 첫 등장합니다.(하룻밤에 읽는 색의 문화사, 21세기연구회, 정란희)

라쿠텐에서 판매중인 히나인형, 미카도 색의 옷을 입고 있네요

그런데 막상 일본에서 이 노란색을 미카도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에야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천황은 신과 같은 존재여서 천황의 일본어 발음, 천황의 이름 등은 아이의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었고,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한국에서도 왕과 왕자의 이름은 세간에서 아이의 이름으로 지을 수 없는 법도가 있었지요.

당시 서구에서는 일본 문화가 자포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유행하고 아르데코에 영향을 끼치던 시절이라, 이 미카도라는 색 이름은 당시 서양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요? 심지어는 1900년의 일본에서 사무라이라는 직업은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미카도와 같이 '사무라이'라는 색도 사용되었다고 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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