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빛: 오늘의 색] 귀족의 색, 아사아케(浅緋)
Color of today:
浅緋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디자인빛이 고른 오늘의색은 '아사아케浅緋'입니다.
우스키히, 우스아케라고도 불러요. 아사아케는 일본의 전통 색으로 엷은 주홍색을 뜻하는데요,
이 색상으로 염색한 옷은 귀족들만 입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신분격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색을 나누는 일은 역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일본 헤이안 시대(794년~1185년)에 편찬된 '연희식'이라는 책에 따르면 아사아케를 3번째로 높은 색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색 사전을 보면 다섯번째로 높은 사람이 사용하는 색이라고도 되어 있네요.
아사아케라는 색이름은 일본 다이호 시대 원년(701년)에도 등장하므로 색 이름으로서는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색이에요. 한국도 붉은 계통 색인 대홍색이 만들기가 가장 까다롭고 비싸 임금의 옷이나 혼례복 정도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일본의 붉은 계통 전통색도 귀족이나 고위 관리들만 사용할 수 있는 색이었습니다. 붉은색 염색이 왜 비싼지는 이후에 한국의 붉은색을 소개하면서 말씀드릴게요!
아참, 아사아케는 일본잉크화학공업주식회사가 제작하는 컬러 가이드북에도 등장합니다.
일본잉크화학공업주식회사는 팬톤처럼 DIC 컬러가이드를 제작하는데, 이 시리즈 중에는 '일본 전통색' 가이드가 있답니다. 전통색을 표준화하여 현대 산업, 또 인쇄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요.
서양의 색들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표준이 되어서 '전통색'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미한데 동양은 근대화에 밀려 전통 염색과 색상들을 지켜야만 한다는게 좀 슬픈 것 같아요.
오늘의색에서는 전통 색들도 많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내일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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