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빛: 오늘의 색] 위험한 물감의 역사, 비리디안
Color of today:
Viridian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색은 '비리디안Viridian'입니다.
요 색은 크롬 산화로 얻을 수 있는 청색 기미 녹색 안료의 색상입니다. 비리디안이라는 이름은 '녹색'의 뜻하는 라틴어 viridis에서 유래되었어요. '비리디안'이 색이름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860년대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비리디안은 프랑스에서 1838년에 처음 생산에 성공했고, 여러 차례 개량을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비리디안으로 정착하였습니다.
비리디안의 재료인 크롬은 중금속으로, 크롬 옐로우나 비리디안처럼 크롬을 재료로 한 물감을 다룰 때는 극히 조심해야 합니다. 절대로 절대로 먹으면 안돼요. 하지만 크롬을 산화시켜 만든 비리디안은 투명도가 뛰어나 다른 색상과 혼합했을 때 색이 탁해지지 않고 잘 변색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발색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초기 비리디안은 위험한 중금속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단색으로 사용했을 때는 색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같은 비리디안 컬러를 내는 다른
성분을 사용한 안료가 등장합니다.
비리디안 틴트는 비리디안과 비교하면 단색으로 사용했을 때 색이 훨씬 진합니다. 그래서 색을 섞어 사용할 때는 오리지널 비리디안을, 단색으로 사용할 때는 틴트를 권장하기도 해요.
그리고 비리디안 휴는 유기재료인 프탈로시아닌으로 만든 색으로, 위험한 물질이 함유된 비리디안을 대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는 수채화물감의 이름을 자세히 보시면 '비리디안'이라고 적혀 있는 제품보다 '비리디안 휴'라고 적혀 있는 제품이 더 많다는 걸 아실 수 있답니다.
사실상 오리지널 비리디안보다는 비리디안 휴가 제품으로 더 많이 나와 있기도 해요. 여러 버전의 비리디안이 개발된 과정은, 위험한 재료에서 시작했던 색이 안전한 재료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색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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