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빛/오늘의색

[오늘의 빛: 오늘의 색] 핫핑크

디자인빛 2019. 9. 11. 14:13

Color of today:

Hot pink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핫핑크HOTPINK'입니다.
핫핑크는 때로 '꽃핑크'라고 불리고,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선호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옷을 화려하게 입어야 한다' 같은 말을 들어보신 적 있는 분도 계실 거에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10년도 전에 나왔던 이야기죠. 가끔 '쨍하고 강렬한 핑크'를 핫핑크라고 이름붙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워낙 다양한 핑크의 표현들이 있기 때문에 핑크나 핫핑크라는 단어 자체도 잘 쓰이지 않는 추세에요. 다소 올드해진 색이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오늘은 많디 많은 분홍 색조들의 대모쯤 되는 '핫핑크'를 통해 '핑크색'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핑크색은 17세기 후반부터 색이름으로 사용되었어요. 동서양 모두 핑크색은 단독 색채군을 뜻하기보다는 '빨간색이 연해진 것', 즉 빨강색의 여러 톤 중 하나로 인식되었습니다. 핑크색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건 18세기 로코코 시대부터인데요. 이 때 분홍색과 하늘색은 로코코 문화를 대표하는 색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분홍색'을 이르는 말은 참 다양해요. 보통은 핑크보다는 분홍색을 띈 꽃이름을 사용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장미(rosy)와 카네이션입니다.( 카네이션이 왜 핑크색을 대표하는 꽃인지는 이전 포스트에서 보실 수 있어요. 서구 문화권과 동양 문화권에서 선호하는 카네이션 품종이 다릅니다ㅋㅋ)장미색은 핑크색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죠. 막상 핑크의 어원은 '핑킹가위'에서 찾을 수 있어요!

나야나~~ 출처 : 10x10

핑크는 독일어인 pinken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핑큰'은 지그재그나 뾰족한 패턴으로 장식한다는 뜻을 갖고 있대요. 그리고 분홍색은 대체로 꽃에서 이름을 빌려왔고, 여기에는 지그재그 프릴 모양을 가진 꽃잎 가장자리의 모양을 포함하는 것이었어요. 독일어의 핑큰의 의미와 꽃잎의 모양이 합체하면서 핑큰은 꽃의 색상인 핑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핑크'는 17세기부터 분홍색의 이름으로 자리잡았고, 어원인 핑큰은 핑킹가위에 남게 되었습니다.

핑크는 파란색이나 검정색보다 늦게 '기본 색'에 포함된 색이지만, 여러 상징에 이용되면서 오래된 색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두터운 역사를 갖게 되었어요. 인류 문화의 '기본색'이 무엇인지, 핑크 친구들이 어디에서 활약하고 있는지는 앞으로 차차 풀어내 보겠습니다. 그럼 내일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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