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빛: 오늘의 색] 한국의 화학안료, 장단

2019. 9. 19. 16:17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장단색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색은 '장단색'입니다.
장단은 단청에 주로 사용되는 붉은 계통 색상인데요, 단청에 사용되는 색은 익히 아시겠지만 굉장히 다양합니다. 단청에 사용하는 색은 오방색을 기본색으로 한다고 하지만, 흰색과 먹색을 혼합해 같은 색이라도 톤을 다르게 하는 등 정말 화려하게 꾸며져 있죠.

목조건물에 색을 입히는 단청은 동아시아 전반의 고유 문화인데, 일본의 경우엔 단청 건물도 아름답지만 목조 그대로를 드러내는 건축물이 많고 중국은 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만과 한국은 다양한 무늬와 장식을 사용해 건축물의 구조와 단청 무늬가 하나로 어우러지게끔 만드는 것이 특색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공통점은 어느 나라의 단청이든 화려함! 장엄함! 예쁘게!...라는 마음가짐이 뿜어져나온다는 것입니다^_^;;

@ chris_lee. 출처 pixabay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분홍색이 장단색인데요, 진한 색은 장단 그대로를 사용한 것이고 옅은 색은 흰색을 혼합한 거에요. 붉은색 안료의 종류는 굉장히 많은데요, 수은석을 갈아서 만든 반주홍, 주사로 만든 주홍, 붉은색 흙에서 나오는 산화철로 만든 석간주 등 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색의 붉은 안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생산량이 많지 않아 대체로 무역을 통해 안료를 수입했다고 해요.

이 색들을 소개해드리는 것도 너무 재미있겠지만! 오늘 장단색을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이 색이 화학 안료이기 때문이에요. 장단색의 제작 방법이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청과 각종 그림에 활발하게 사용되었다는 건 남아있는 유물로 알 수 있어요.

장단색은 조선시대 말에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장단은 산화납을 주성분으로 합니다. 유황과 녹인 납을 섞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화학식을 알고 제작한 건 아니었겠지만 자연물의 색에 의존하지 않고 합성을 통해 만들어낸 색인 것이죠. 장단은 은폐력이 강해서 단청에 적합했고, 나무 곰팡이라던가 벌레, 습기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데도 탁월해서 녹막이 도료로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말 이후부터는 내구성이 약했던 천연 안료들을 많이 대체했던 것으로 보여요.

혹시 궁이나 사찰에 가신다면 이 장단색이 어디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요? 그럼 디자인빛은 내일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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