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9. 16:29ㆍ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Green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초록GREEN'입니다.
굳이 오늘의 색에서 소개할 필요가 있는 색인가...할 정도로 초록은 기본적인 색이고 모두가 의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색이지요! 하지만 오늘은 초록을 통해서 우리의 '기본색' 개념에 대해 짧게나마 알아보아요!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같은 색으로 봤습니다. 우리말의 '푸르다'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같이 이르는 말이지요. 중국어와 일본어의 靑 역시 파랑과 초록을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 이 낱말들은 파랑과 초록을 구별하게 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지요.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파랑과 초록을 구별하기도 하고, 같은 색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브렌트 벌린과 폴 케이의 1969년의 논문〈Basic Color Terms: Their Universality and Evolution〉을 보면, 한 언어에서 파란색과 초록색이 구별되기 전까지는 갈색, 자주색, 분홍색, 주황색, 회색을 구별하는 낱말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색을 나타내는 낱말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초록/파랑, 하양/검정의 구별이 먼저 나타나야 한다고 해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빨간색과 핑크색은 다른 색으로 인지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빨강과 핑크 모두 홍색(紅)으로 불렀어요. 같은 색에서 농도만 변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죠. 또 파랑과 검정을 구별하지 않는 언어도 있답니다. 검정색은 깊은 바다에서 인식하는 문화권이 있는데, 바다는 얕아질수록 파란색을 띄므로 홍색과 마찬가지로 파랑을 검정의 농도가 옅은 색으로 보는 것이죠.
디미트리스 마일로나스 영국 퀸메리대 박사과정 연구원과, 린제이 맥도날드 런던대 연구교수는 '색 연구와 응용' 1월호에서 사람들이 명확하게 인지하는 기본색에 옥색(터쿼이즈)와 연보라(라일락)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본 색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는 관점은 각 언어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현재는 브렌트 베를린과 폴 케이가 제시한 '11가지 기본 색채'가 많이 사용되고 있거든요. 동양에서는 파랑과 초록, 빨강과 핑크를 구별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이 모든 색을 각각 다른 기본색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본색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게 분명하지요.
하지만 초록과 파랑이 구별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색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는 건 정말 재미있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색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구별하는 색들도 더 많아지겠죠? 20년 전만 해도 민트색과 초록색은 비슷한 색으로 인지되었지만, 지금은 초록색과 민트색이 같은 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요. 세상이 점점 더 컬러풀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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