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6. 08:42ㆍ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Cosmic Latte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디자인빛이 소개해드릴 색은 '코스믹 라떼Cosmic Latte'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즈믹 라떼라는 발음이 더 좋지만 표준 발음은 코스믹이라고 하네요.
우주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SF 영화나 은하 사진에서 본 것처럼 짙은 까만색이 떠오르진 않으시나요? 코스믹 라떼는 보시다시피 연한 베이지색이지만, 이 색은 과학적으로 공인된(?) 우주의 색이랍니다. 정확히는 우주의 '모든 빛'을 합친 색이에요.
2001년에 존스 홉킨스 대학의 과학자인 칼 글레이즈브룩과 이반 볼드리는 논문에서 '우주의 색'이 그리니쉬 화이트greenish white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의 논문에서는 우주의 모든 빛의 색을 더하면 연한 베이지 화이트 색이 된다고 분석을 수정했어요.
이 조사에는 20만 개 이상의 은하가 포함되었고, 우주의 큰 영역에 퍼져 있는 빛의 스펙트럼 범위를 측정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우주의 색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주의 색은 연구를 하다 보면 나올 수밖에 없는 정보에 가까웠지요. 글레이즈브룩과 볼드리의 연구는 은하와 별의 색을 통해 나이를 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답니다. 실제로 이 연구를 통해 별들의 대부분이 무려 50억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스펙트럼을 분석하여 모두 더하면 오늘의 빛 이미지에 있는 것 같은 코스믹 라떼 색이 되지만, 먼 은하의 빛이 지구에 도달할 때는 젊은 별들이 내뿜는 푸른 빛 때문에 '우주의 색'은 조금 더 백색에 가깝게 측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의 논문에서 우주의 색을 '그리니쉬 화이트'라고 보고했던 건, 프로그램이 별빛을 분석할 때 사용한 그림자 부분을 계산하는 방식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비록 우주의 색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고는 하지만...! 이 색은 '코스믹 터쿼이즈cosmic turquoise'라고 부른답니다.
그럼, 이 '우주의 색'은 어떻게 '코스믹 라떼'가 되었을까요? 글레이즈브룩과 볼드리의 발견은 워싱턴 포스트에도 실렸는데, 글레이즈브룩은 농담으로 이 색의 이름을 제안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름을 제안해 왔고 존스홉킨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그 이름들을 두고 투표를 했습니다ㅋㅋㅋ 코스믹 라떼라는 이름을 제안한 피터 드럼씨는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마시며 워싱턴 포스트를 보다가, 거기 발표된 '우주의 색'이 자기가 마시고 있던 라떼 색과 같다는 걸 깨달아서 바로 제안을 보냈다고 합니다! 피치퍼프도 그렇고, 재미삼아 만든 색이름이 역사에 남는 경우가 꽤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래가 그 결과에요.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아서 함께 올려봅니다^_^
아무리 봐도 카푸치노 코스믹이 우승이고 코스믹 라떼는 하위권인데요...
하지만 연구 당사자인 글레이즈브룩씨가 코스믹 라떼라는 이름을 워낙 마음에 들어했다고 합니다. 스카이와 아이보리를 합친 스카이보리나 유니버스와 베이지를 합친 유니베이지도 귀여운 이름인 것 같습니다. '태고의 조개 스프'는.......철학적인 이름이네요^_^
지금까지 쓴 것 중에 오늘 쓴 '오늘의 색'이 가장 스압이네요!;;;
내일은 좀 짧게 돌아오도록 해보겠습니다!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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