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6. 09:03ㆍ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Cinnamon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디자인빛이 고른 오늘의 색은 '시나몬cinnamon'입니다!
이미지에는 '3대 향신료 중 유일하게 색을 가진 향신료'라고 적어 보았습니다.
세계 3대 향신료가 후추, 정향, 시나몬이거든요. 사프론이 안 들어가 있어서 이렇게 자신있게 써봤습니다!^^;(사프론색은 유명하죠!)
후추색은 간간히 보이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떠올리는 색의 편차가 커서 명확히 자신의 색을 갖고 있는건
시나몬뿐인 듯 해요! 그만큼 사람들에게 익숙한 향신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시나몬색에 얽힌 의미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6년에 있었던 일인데요. 당시 태평양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이죠에서는 '시나몬(cinnamon)'이라는 화장품 상표를 등록하려고 했어요.
상표의 중요한 기능은 크게 식별력과 독점배타적 기능이에요. 먼저 식별력은 사람들이 cinnamon을 보면 계피계 향신료가 아니라 태평양의 시나몬 화장품을 떠올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독점배타적 기능은 말 그대로 태평양이 시나몬을 상표로 등록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시나몬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효과를 가져와요.
태평양은 시나몬이 상표의 기능을 할 것이라 보았는데, 특허청은 안된다고 상표등록을 반려했습니다. 이후 태평양이 다시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어요.
재판부는 이 소송에서 시나몬은 색의 일반적 이름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태평양은 시나몬이 "대학 이상 교육수준의 단어여서 사전을 찾거나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다"고 반박했었지요.
시나몬이 일반적인 단어가 아니라는 측과, 일반적인 단어라는 입장이 충돌한 건데요. 지금은 시나몬도 시나몬색도 너무 널리 쓰이는 말이 되어버렸죠^^;;
아마 30년 전이었다면 시나몬의 상표등록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기사에서는 시나몬이 색 이름으로 정착한 과정을 살짝 볼 수 있기도 해요.
먼저 우리나라에는 계피가 있어서 사람들이 시나몬에 익숙해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나몬과 계피가 실제로 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시나몬색' 역시 향신료의 정착에 따라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에 스며들었죠.
요즘은 시나몬이 미용에서 머리 염색의 색이름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아요. 몇년 전에는 아프리콧이나 초코가 많이 유행했었죠? 머리카락이나 염색은 먹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서, 향긋한 먹거리의 이름을 붙이면 오히려 더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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