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6. 08:54ㆍ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Teal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틸teal', '물오리색'입니다.
보시다시피 틸은 청록색이에요. 영어 색이름으로는 1917년에 첫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름이 곧 색의 정체성을 말해주는데요, 틸은 말 그대로 물오리의 깃털 색을 뜻한답니다. 오리의 깃털 색이라면...바로 떠올릴 수 있는 오리는 청둥오리인데요, 유럽권의 흔한 물오리는 아래처럼 생겼어요.
이 오리는 보시다시피 몸 전체는 갈색과 회색이 섞여 수수하지만 눈 가장자리에만 청록색 깃털이 있는 종류에요. 바로 이 깃털색에서 틸이 유래했습니다. 청둥오리의 목깃은 좀 더 윤기가 나고 반짝반짝한 느낌인데 반해 이 오리의 털은 보송보송해 보이네요.
틸, 즉 청록색은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색이었지만 특히 1990년대에 유행했다고 해요. 특히 스포츠계의 유니폼 색으로 사랑받았던 색이에요. 하키, 농구, 야구, 풋볼 등등 이 틸을 유니폼 색으로 택한 팀이 아주 많았습니다. 아직도 청록을 상징색으로 쓰는 구단이 꽤 많아요. 사실 청록은 파랑과 녹색의 중간 색조이기 때문에 활달한 느낌보다는 정적이고 이지적인 느낌을 주는 색인데요, 이런 색이 파워풀한 스포츠에 접목되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이 시기에는 청록 뿐만 아니라 비슷한 속성의 색인 보라색(보라는 빨강과 파랑의 중색이죠)도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는 중색보다는 아예 확실한 색조를 사용하는 팀이 많아졌죠? 오늘의 색에서 가장 먼저 소개해드렸던 다저블루는 틸의 대유행에 지지 않고 살아남은 유서 깊은 색이었지요!
청록색은 두가지 색조가 섞인 색이다보니 다른 색과 배색하기 좋은 색이에요. 플랫(flat)스타일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청록색에 대한 인기는 조금 시들해진 듯 보입니다만 그래도 언제나 안정감과 세련된 이미지로서 기업에 쓰기 좋은 색이랍니다.
틸을 주색으로 사용한 판넬 작업입니다. 상큼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이 좋죠!
오늘의 색을 쓰면서 다시금 작업물을 살펴보니, 확실히 2016년 이후에는 저희도 정체성이 강한 색들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아요. 팬톤이 항상 말하듯(...) 경기가 불황이다보니, 인쇄물에 주로 사용하는 포인트 컬러도 두가지 색조가 섞인 색보다는 명료한 색들(파랑! 빨강!!!하는 색들이요)을 많이 사용했었네요.
기획할 때는 언제나 최적의 컬러로 작업한 시안을 추천해드린다고 생각하는데, 자연스럽게 시대의 흐름이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럼 디자인빛은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닷!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빛은 매일매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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