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9. 10:33ㆍ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Apricot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디자인빛이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아프리콧APRICOT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머리 염색의 컬러 이름으로도 인기가 있었죠? 주황색이 도는 따뜻한 갈색에 아프리콧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했었는데요. 아프리콧은 복숭아(피치), 그리고 오렌지와 함께 색상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과일이 아닐까 싶어요.
보통 아프리콧으로 불리는 살구색은 훨씬 옅은 색인데요. 오늘의 색 이미지에 사용한 아프리콧은 '멜로우 아프리콧'으로 영국 표준 색상 목록에 있는 아프리콧이랍니다.
살구색이 처음 기록에 등장한 때는 1851년이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살구는 많이 활용되는 과일이었으니 일상 생활속에서 아프리콧을 사용한 것은 훨씬 오래전일 겁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크레파스에서는 이 색이 사람의 피부색을 말하는 '살색'이었지요. 하지만 특정 색을 살색이라고 부르는 것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어 이 색이 살구색으로 바뀌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왜 살색이 살구색(아프리콧)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연주황같은 이름도 후보에 올랐었거든요. 애초에 한국 크레파스에 '살색'이 등장하게 된 건 일본의 크레파스에 있던 '살색'이 그대로 번역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데 이 살색이라고 불리는 색이 크레욜라의 살구색과 일치해요. 그래서 살색의 대체색으로 살구색이 거론된 게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이런 인종차별적 네이밍은 크레욜라에서도 불거진 적이 있는데요, 추후 인디언 레드 색과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또 하나 아프리콧이 활약하는 곳은 만년필과 잉크 쪽이에요. 딥펜용 잉크 중 주황색 잉크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색이 세일러 사의 젠틀잉크 아프리콧이랍니다. 세일러 사의 잉크 중 주황색으로 사랑받았던 잉크로는 계절한정으로 나왔던 '금목서'가 있기도 한데요, 이제는 거의 구할 수 없는 잉크가 되었기 때문에 만년필 애호가들이 울면서 아프리콧을 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됩니다...^.ㅠ;
같은 과일이고 같은 주황색인데 오렌지보다는 아프리콧이 더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오늘은 아프리콧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보았는데요, 예쁜 아프리콧 잉크 리뷰 이미지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색을 마치겠습니다. 내일 또 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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