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빛: 오늘의 색] 19세기에 이런 색이름이? 베수비오의 불꽃

2019. 9. 9. 10:37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The Flame of Vesuvius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색은 '베수비오의 불꽃THE FLAME OF VESUVIUS'이라는 색입니다.
이름이 정말 특이하죠? 며칠 전 이니스프리의 '포근한 사려니 숲길'이라는 색이름(제품명?)을 소개해 드리면서 코스메틱 업계의 네이밍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렸지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색이름 경쟁과 네이밍 마케팅은 이미 19세기에도 있었답니다. 이 때는 산업혁명과 각종 화학안료의 발달로 물감의 품질이 올라감은 물론, 염색 산업에도 큰 전환기를 맞은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염색업자들은 이전의 염색 기술로는 시도하지 못했던 많은 색상들을 만들어냈고, 여성 잡지들은 시즌별로 새로운 유행 색상들을 소개하면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자 했어요.
지금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컬러 마케팅과 다르지 않죠?

'베수비오의 불꽃'색은 이 시기에 등장했던 이름이에요. 이 시기에는 '타오르는 브랜디의 불꽃 색', '코끼리의 숨결', '곰의 귀(?)' 같은 이상한 색이름도 등장하면서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마케팅을 펼쳤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베수비오의 불꽃색'이라는 이름을 지금도 쓰고 있는 데가 있다는 거에요.

오른쪽 줄 4번째 빨강을 보새요...!!!!

 

 

이 이미지는Aloxxi의 헤어 염색약 견본인데요. 베수비오의 불꽃이 당당하게 붉은 계통 색상이름에 올라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색상 이름도 재미있네요ㅋㅋ)

아시다시피 베수비오는 79년에 분화해서 폼페이를 멸망시킨 화산으로 유명합니다. 또 1944년에도 분출한 적이 있는데, 그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이라고도 하지요.

붉은 색을 인상적으로 포지셔닝 하기 위해서 가장 위험한 지역의 이름을 붙인다는 것...
이걸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마케팅 방법도 돌고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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