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5. 11:19ㆍ오늘의빛/오늘의색
Color of today:
Carnation Pink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오늘의색은
하루에 한 빛깔,
아름다운 색과 재미있는 색이름을 소개합니다.
디자인빛이 소개해 드릴 오늘의색은 '카네이션 핑크carnation pink'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지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빠의 날과 엄마의 날이 따로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버이날에 한번에 챙기면 되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검색창에 5월 8일을 검색해봤더니 '임시공휴일'이 같이 뜨더군요. 여러분 모두 같은 마음이신거죠...?
결국 임시공휴일은 되지 않았어...ㅠ.ㅠ
여하간 카네이션은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에 선물하곤 하는 꽃이지요. 카네이션 핑크는 카네이션 꽃잎 색깔을 닮은 연한 핑크색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색이름으로서 카네이션 핑크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1535년도라고 알려져 있어요(영미권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크레욜라의 크레용 색상으로 1903년부터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하네요. 크레욜라의 거의 모든 제품에서, 연핑크색이 카네이션 핑크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2005년에 카네이션 핑크가 표준 관용색 이름에 추가되었습니다. 오늘의 색에서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제작한 표준 관용색 목록을 자주 언급할 텐데요, 좋은 부분도 있지만 디자이너로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답니다.
카네이션 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빨간색 카네이션이 먼저 떠올라요. 스승의 날과 어버이날에 빨간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핑크'색을 설명하는 대상으로 '카네이션'이 붙은 게 사실 한국이 가진 카네이션의 이미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물론 표준 관용색이름은 말 그대로 '표준'이므로, 우리가 쓰는 모든 관용색 이름이 추가되어야 할 이유는 없지요. 산자부는 이 표준 관용색이름 목록을 발표하면서, '향후 색종이, 색연필, 크레파스, 그림물감 등의 문구류는 물론 의류, 생활용품 등 모든 색 관련 KS규격에 이들 색이름을 사용토록 하고, 교과서 및 한글사전 등의 개정으로 색채이미지가 쉽게 형성되어 일반인이나 산업계, 교육계에서 색의 표현과 의사전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건...추후에 소개해드릴 예정이긴 합니다만 먼저 말씀드린 크레욜라의 경우 표준화된 색 이름을 안 씁니다.(!) 크레용은 보통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미술도구이죠. 그래서 크레욜라의 크레용 이름은 표준화된 이름보다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할만한 이름을 붙인 색이 많답니다.
디자인빛은 패키지 작업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상자 이외에 플라스틱이나 PP재질에 그라비아 인쇄를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 때 사실 '카네이션 핑크'로 하겠다라는 식의 소통이 이루어지지는 않아요ㅠㅠ 그라비아 인쇄에서 가능한 색 조견표를 받아보고 정확한 잉크와 농도를 숫자를 사용해 소통하게 되지요.
왜냐면 최종적으로 색 이름을 결정할 때는, 라벤더에서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트렌드에 맞추어 색이름을 개발할 필요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는 표준 색이름을 활용할 기회가 없다는게 아쉽네요.
언제나 표준과 속세(?)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여하간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이젠 카네이션보다 용돈을 드리는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지만요!
모두 부모님과, 어르신들과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디자인빛의 작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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